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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성장의 본질 ] 거래와 무역 그리고 부

 

경제성장의 본질 (1)

거래와 무역 그리고 부()

 

 [경제성장의 본질 (1) 거래와 무역 그리고 부()]©
  by VIVITE LAETI

 

 


 

[1] 본격적으로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어떤 강당에 100명의 사람들이 각각 10만원씩 참가비를 내고 경제 강의를 듣는다고 해보자. 참가자들은 입장료 명목으로 10만원을 내고 강당에 입장한다. 물론, 각자의 주머니에는 자신이 가져온 돈이 그대로 있고, 강의 참가료 10만원만 빠져나갔다. 그리고 개인들이 낸 총 참가비 1,000만원이라는 돈은 강의의 주최측에 전달되었다. 그렇다면, 강당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전체 돈의 규모는 바뀌었을까. , 강당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돈의 총액은, 참가비 10만원을 낸 이후에 늘어났을까 아니면 줄어들었을까. 아니면 변화가 없을까. 당연히 총액에는 변화가 없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돈의 총액이 얼마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돈이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고, 내부에서 소각하지도 않다면, 강당 내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총액에는 변화가 없다.

[2]
경제 강의에 참가비를 내고 참석한다는 것은 일종의 거래에 해당된다. 개인 간에는 사적 거래가 되고, 국가 간에는 무역이 된다. 중국에서 생산된 상품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미국에서 만든 영화가 중국에서 상영된다. , 유럽에서 생산된 핸드백이 한국으로 수출되고, 한국에서 만들어진 자동차가 유럽으로 수출된다. 이 모든 것이 거래에 해당된다. 이러한 거래만으로도 경제는 성장할 수 있을까.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답한다. 정말로 단순히 거래만 하면 경제가 성장하고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일까.

[3]
종종 사람들은 거래 혹은 무역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령, ‘수출만이 살 길이다,’ ‘교역이 부의 증대를 가져온다와 같은 주장들이 그런 예이다. 교역이나 거래가 어떻게 경제를 성장시키고 부를 증가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은 채, 단순히 거래가 그리고 무역이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만 한다. 과연 거래 자체가 세상의 부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물론, 거래나 무역을 통해, 나는 부자가 될 수 있고, 우리나라는 부자 국가가 될 수도 있다.

[4]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거래를 통해 내가 부자가 되고 우리나라가 부자 나라가 된다는 것이, 세계 경제 전체의 부가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다른 사람 혹은 다른 나라가 가지고 있던 부를 단순히 가져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내 입장에서 그리고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이전보다 부가 축적되었으므로 부자가 된 것이 맞지만, 세계 경제 전체를 두고도 똑같이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내가 혹은 우리나라가 거래나 무역을 통해 부자가 됨으로써 가난해진 사람이나 나라가 생겨난 것은 아닐까.

[5]
개인이나 국가가 거래나 무역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남의 것 혹은 다른 나라의 부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거래 혹은 무역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 또는 모든 국가가 잘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될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거래나 무역을 통해, 다른 사람 및 다른 국가의 부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잘 살 수 있다면, 거래나 무역을 통해 개인 혹은 한 국가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거래나 무역을 통해, 다른 사람 다른 국가는 이전보다 더 가난해지기 때문이다. 이들 사람들이나 국가들 또한 분명 거래 혹은 무역에 참여했지만, 이전보다 더 잘 살게 된 것이 아니라 더 가난해졌기 때문이다. 만약 무역을 통해 모든 나라가 부자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지금 가난한 사람들이나 저소득국가들은 거래에 참여하지 않아서 혹은 무역에 참여하지 않아서 부자가 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6]
다시 강당의 사례로 돌아가 보자. 강당 내의 사람들끼리 거래를 촉진한다고 해보자. 누군가는 강의를 하고 돈을 받고, 누군가는 강당 내의 사람들에게 커피와 김밥을 팔고 돈을 받는다. , 누군가는 청소를 해주고 돈을 받고, 누군가는 상담을 해주고 돈을 받는다. 이런 방식으로 강당 내의 사람들끼리 수많이 거래를 반복하면, 강당 내 사람들의 전체 부는 증가할 수 있을까. 거래나 무역으로 부가 증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강당 내에서 이루어진 거래를 통해서도 부는 증가해야 한다. 그렇다면, 강당 내에서 이루어진 거래 이후 강당 내의 부는 이전보다 증가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부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단지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으로, 다시 다른 사람에게도 옮겨간 것뿐이기 때문이다.

[7]
강당이 지구라는 경제권이라고 하면, 강당의 이야기는 그대로 지구상의 국가들 사이의 교역으로 대체 가능해진다. 강당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개인들 간의 거래가 새로운 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부의 이전만 일어나듯이, 지구라는 경제권 내에서 국가 간에 이루어지는 교역 또한 새로운 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부의 단순 이전만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이나 로마제국이 가지고 있던 부는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로 옮겨가고, 중국의 부는 영국 등의 아편과 교환되면서 다시 다른 나라로 흘러 들어갔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TV는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미국의 달러가 한국으로 흘러들어왔고, 이렇게 한국으로 흘러들어온 미국 달러는 다시 석유 대금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흘러 들어갔다. 그렇다면, 지구상의 부(wealth)는 이런 국가간 거래 이후 이전보다 더 늘어났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구 내의 전체 부는 변화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8]
그렇다면, 과거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한 나라들은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던 것일까. 과거에 국가들이 교역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나라의 부를 가져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이 새로운 부를 창출했다기보다는 남미의 국가들이 가지고 있던 부를 스페인으로 가져왔던 것이고, 영국이 새로운 부를 창출했다기보다는 인도의 목화를 가져와 가공 후 유럽 국가들에게 수출하여 유럽 국가들이 가지고 있던 부를 영국으로 가져왔던 것뿐이다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한 나라가 부자 나라가 된다는 것은 곧 무력을 이용하든 무역을 활용하든 다른 나라의 부를 자국으로 가져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 무역수지로 이야기한다면, 적자가 아니라 흑자를 기록하여야 한다. 그리고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흑자폭이 커야 한다. 달리 이야기하면, 상대국가들은 더 큰 적자를 기록하여야만 한다.

[9]
하지만 이런 접근방식은 한 나라를 부자나라로 만들기 위해 다른 나라를 가난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접근방법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특히, 한 나라가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하였더라도 상대 국가가 적자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무역 전체를 두고 보면 부()의 총액에는 변화가 없다.

[10]
이렇게 본다면, 무역 혹은 교역 자체가 부를 창출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교역이나 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이야기나 나오는 것일까. 경제 전체가 아닌 개인이나 개별 국가를 대상으로 이야기할 경우, 거래나 무역은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원가가 A인 상품에 부가가치 α를 더해 팔면, 구입 비용은 A이지만 판매가격은 (A+α)가 되기 때문에 α만큼의 부를 축적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고, 물량 또한 늘리게 되면, 큰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한 부의 축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부를 제공해주는 사람이나 국가가 있어야 한다. , 누군가는 가난해지거나 어떤 나라는 이전보다 부가 축소되어야만 한다. 한 개인이 특정 상품을 (A+α)의 가격에 팔아 α만큼의 부를 축적했다면, 누군가는 α만큼의 부가 줄어들어야 한다. 따라서 거래나 무역으로 개인이나 국가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측면에서 볼 때, 다른 누군가 혹은 다른 국가의 부의 축소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 잃는 사람이 없다면 얻는 사람도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거래를 하고 무역을 하더라고, 개인의 부나 한 나라의 부가 성장할 수는 없다. 따라서 거래나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적자를 보거나 다른 나라가 무역 적자를 기록할 때까지만 가능한 이야기가 된다. 다시 이야기하면, 거래와 무역을 통해 개인 혹은 한 국가가 부자가 될 수는 있지만, 모든 개인 혹은 모든 국가를 이전보다 부자로 만들어주는 마법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거래나 무역은 해당 사회 전체 혹은 세계 경제 전체의 부의 크기와는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다.

[11]
하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기존과 달리 세계 경제 전체의 부가 늘어난 시기였다. 무역을 통해서 한 나라가 부자 나라가 되도 다른 나라가 가난해지지 않았다. 무역을 하면 할수록 부자 나라는 더 늘어났다. 한국이 미국으로 상품을 수출하면 할수록 한국 경제는 성장했고, 한국의 상품을 수입한 미국 또한 무역 적자가 누적되기는 했지만 가난해지지 않았다. 일본이 과거보다 더 잘 살게 되었고, 대만이 이전보다 더 부자 나라가 되었다. 중국이 과거보다 잘 살게 되었고, 베트남이 과거보다 잘 살게 되었다.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정말로 무역은 새로운 부를 창조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가 왜 최근에 들어서야 이렇게 경제가 비약적으로 도약하게 된 것일까. 최근의 경제 성장에 대한 이야기만 하여도 경제 성장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이러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에서, 경제의 보다 근본적인 질문, 즉 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경제성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답을 하게 될 것이다.

[최초 작성: 2015. 12. 22] [1차 수정: 2016. 0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