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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조건반사]마나님 집에계신데 어딜가?!

 

 

 

결혼 후 강남 시댁으로 들어온지 일주일.

속옷을 사야해서 백화점에 가려고 화장을 하고 옷을 챙겨입고

친구와 점심식사를 하고 귀가하기위해 부지런히 방문을 나서는데

시어머니가 어디가느냐고 이리 좀 와 보라고 하신다.

 

"너 옷차림이 그게 뭐냐'

"네?"

"이아파트에 우리집안 모르는 사람이 없다시피 한데 그렇게 허술하게 하고서 어디를 가느냐고 묻잖니"

 

새신부는 할 말이 없어서 침묵을 지키고 벌서듯이 시어머니가 앉아있는 소파옆을 지키고

마냥 서있었다. 여기서 더 지체하면 친구와 약속에서도 늦게 될터였다.

 

"시집오기 전에 우리집이 어떤 집안인지 대충 이야기는 듣고 온거냐"

"네"

"그런데, 외출을 시애미 허락도 없이, 그것도 미리 말도 안하고 불쑥 외출한다고, 차람새를 그모양을 해가지고?"

 

긴 침묵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듯 시간이 흘러갔다.

벌서듯 서서 소파옆을 치키려니 시어머니 휴대폰이 울린다.

"현관 비밀번호 바꿔버리는 수가 있어, 그냥 외출하지말고 나 통화끝날때까지 거기서 기다려라"

하고는 안방으로 들어가버린 시어머니는 한 시간이 지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지친 그녀는 친구로부터 오는 휴대폰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휴대폰을 꺼버리고 말았다.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유명 약학대를 나온 규수는 한 달만에 시댁과 결별하고 말았다. 그녀의 친정어머니가 그녀의 짐을 빼라고 했다.

시집갈때 부모들끼리 정한 혼사에 그녀는 학창시절 늘 그랬듯이 모범생그대로 조용히 상견례를 치르고 어른들

말씀그대로 조건에 조건을 맞추고 맞춘 집안으로 시집을 갔고 다른 친구들처럼 신혼생활이 재미있을것이라고

상상하고 또 상상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고전에나 나올법한 마마보이로 그녀말이라면 무조건 OK, 시어머니

말씀에도 무조건 OK.  

 

흔히 맞선이라, 중매,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하면 조건이 우선일수 밖에 없고 그것이 현실이다. 특히 결혼정보회사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각종 정보들과 매칭을 컴퓨터 데이터를 이용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과거 옛날 방식으로 중신을 배운 나는 오로지 한사람 한사람 수첩에 기록하고 그걸 다시 노트북과 데스크탑에

옮기는 작업을 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혼인 풍습은 크게 변화된게 없다. 상류층은 그렇다.

 

상류층이고 뭐고 마흔 넘고 오십넘고 노처녀 노총각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미혼의 친구들이 차고 넘치고

신혼생활 한달, 두달도 못살고 쫓기듯 나오거나 쫓아내듯 몰아내고 헤어지는 시대이다. 그럴바에는 어쩌면

혼자 살겠다고 하는 주장에도 일리는 충분히 있다. 아직은 여기에 남, 녀가 차이는 존재하는데 여성상위시대라고

하여도 남성이 독신인 경우에는 나이가 많아도 자기관리가 잘돼 있으면 인기가 좋은 편이나 여성은 그렇지를 못하다.

 

삼십년, 사십년 동고동락한 부부도 황혼이혼율이 치솟을 때가 엊그제 같으니 젊은 친구들에게 무슨 조언을

떳떳하게 해주련만은.

 

이제 조건만 가지고는 성혼되기 어려운 시절이 온것같다. 머리좋고 특출난 대한민국 여자들은 주변에 빙충이같은

이념도 이상도 신념도 없는 히멀건 바지들만 보일 것이 뻔하니까.  돈이 없어도 안되고 남보다 학벌이나 스펙이

딸려서도 안되고, 외모도, 시댁 재산도 지기싫고 뒤떨어지기 싫다. 남과 비교해서 쳐지는건 용납이 안된다. 유년시절부터 그녀는 그렇게 오래토록 살아왔다.

 

그런데 막상 결혼이든, 시집이든 어쩌거나 호적에 이름을 올리고 나면 기다리는 생활들은 내생각처럼 돌아가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사람이고 상대는 어떤사람과 대화가 잘 통하고 배짱이 맞는지 기본도 모르고 가는 시집이나

결혼이 오래 가기는 힘든 그런시대가 되고 내 수첩에는 한 달도 못살고 이혼한 엘리트들이 꽤나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남자는 여자의 나이와 외모와 학벌과 직업 집안을 보고

그런데도 아직 여자는 남자의 외모와 집안과 학벌과 재산과 직업과 나이를 본다.

60세가 넘어 길거리로 미친듯이 뛰쳐나간 어느 기업 사장님의 사모님은 남편이 회사 문을 닫아야한다고

말하자 마자 정신이 나가서 맨발로 집을 뛰쳐나갔다고 한다.

 

너무 기울고 너무 모르고 너무 남의 일이고 그런 세상에서 한 마디 말이 잘못되면

미친ㄴ들이 되고 마는 세상이다.